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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소재의 신화를 쓰다
에코프로

지난 2월 한국경제인협회 회원사 명단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되었다. 에코프로는 환경과 에너지를 양축으로 삼고 꾸준히 성장해온 기업으로, 올해 10월에 창립 26주년을 맞이한다. 한경협과 함께한 지 반년 남짓인 신규 회원사 에코프로를 소개한다.

김혜원

사진 제공 에코프로

환경의 프로가 되기 위해

1998년 산업 현장에서 배출되는 유해가스 저감을 위한 촉매 개발로 환경 사업의 첫발을 디딘 에코프로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양극소재 기업이다. 유해가스 제거와 대기오염 방지 등 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했으며, 전기자동차(EV)와 전동공구(PT)용 이차전지 양극재 및 전구체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양극소재 관련 기술을 국내 최초로 일원화하는 등 국내 에너지 및 환경 분야의 발전에 기여해온 것은 물론 북미와 유럽 지역에 NCA 및 NCM 현지화 거점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에코프로가 초창기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것은 아니었다. 이동채 전 회장은 '환경 분야에서 프로가 되자'는 모토 아래 자본금 1억원에 직원 한 명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26주년을 앞둔 현재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 로에이치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9개 가족사와 함께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량적 성과도 훌륭하다. 2023년 말 기준 매출 약 7조2,600억원, 직원 약 3,500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최초로 일본 시장 진출

과불화탄소(PFCs) 분해 촉매 연구개발 등 환경 사업을 전개하던 에코프로가 이차전지와 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여름이었다. 그해 에코프로는 차세대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양극소재 국책 과제에 제일모직과 공동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양극소재 개발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자 제일모직은 2006년경 사업을 접었고, 에코프로가 이를 인수했다. 에코프로는 국내 모 대기업에 전 구체를 공급하고자 은행 대출 수백억원을 받아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으나 일본 경쟁사의 저가 공세로 인해 판로가 막히며 사업을 접어야 했다. 매출 절반이 날아가는 악재 속에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 전 회장은 임직원을 독려하며 리튬이온 배터리를 최초로 상용화한 일본 소니그룹이 장악한 시장을 뚫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협업 네트워크를 통한 성장이었다. 에코프로는 소니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배터리 재팬'(Battery Japan)이라는 배터리 박람회에 참가했다. 수없이 문을 두드려 소니의 기술 지도와 검증을 받은 에코프로는 국내 배터리 소부장 업체 최초로 2013년에 양극재를 시험 공급했고, 2015년에는 양극재 장기공급 본계약까지 체결했다. 품질 수준을 높여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에코프로는 소니와 삼성SDI를 메이저 고객으로 확보하며 승승장구했다.

설립

1998

빌딩 아이콘

매출

72,600 억원

돈 아이콘

직원 (2023년 기준)

3,500

사람 아이콘

에코프로만의 환경친화적 K-배터리 밸류체인

2015년 연간 단위로 배터리 양극소재 부문이 흑자를 기록하자 에코프로는 2016년에 양극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했고, 에코프로비엠은 설립 3년이 채 되지 않아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약 1,700억원의 추가 자금을 확보한 에코프로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뚝심으로 경북 포항시 영일만 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어 영일만 산업단지 약 15만평 용지에 약 2조원을 투입해 배터리 양극소재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것이 바로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양극재 완성품까지 모든 과정이 집적된 국내 최초의 유일한 배터리 밸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 CLS)이다.

에코프로는 CLS를 기반으로 한 원재료 내재화와 리사이클 등을 통해 양극재 원가를 효과적으로 절감했으며,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버전 2'(CLS V2)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기존 배터리 양극재 생태계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골자다. CLS V2는 폐배터리 재활용 범위를 셀 모델 팩까지 확대해 산업 폐수 정화 및 재사용 등을 목표로 설계된 공정으로, 해당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향후 제조비용이 기존 대비 약 30%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소재뿐 아니라 환경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1년에 에코프로 환경 사업 부문 인적분할에 따라 설립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대기오염 방지 및 사후 처리 분야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현재 클린룸 케미컬 필터, 온실가스 감축 솔루션,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 등 기존 사업 영역은 물론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공정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4분기 내로 준공 예정인 충북 진천군 초평 산업단지에 위치한 제2캠퍼스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시 한번 도약할 계획이다.

2015년 소니와 양극재 장기공급 본계약 체결 사진

2015년 소니와 양극재 장기공급 본계약 체결

2015년 소니와 양극재 장기공급 본계약 체결 사진

포항캠퍼스 전경

하단 이미지